파워인터뷰 - 매니저를 둔 첫번째 작가 - 방송작가 박만진(PARK MAN JIN)

파워 인터뷰 [개인 매니저 둔 첫 번째 방송작가 - 하남문화예술회관 박만진 팀장]
KBS에서 6개 프로 동시 대본 쓰기도
직접 쓴 원고용지만 대략 수 십만장
“시민은 좋은 공연 값 싸게 보기 원한다”
‘22살에 젊음의 대행진 방송작가 등장해 주목’ ‘개인 매니저를 둔 첫 번째 방송작가’
유명 방송작가로 25년 경력을 가진 박만진 팀장(남. 48. 현 하남문화예술회관 공연기획팀장)을 설명하는 압축된 단어들이다. 소수의 팀 인력으로 지난 5월 11일 있었던 대규모 개관공연을 시작으로 5월과 6월중에 10개의 공연을 소화해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개관식 총연출 및 총괄진행을 담당했던 박만진 팀장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컸다.
개인 팬클럽이 결성 될 정도로 강한 카리스마와 작가적 통찰력을 갖춘 박만진 팀장과 e뉴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그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인식과 인생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하남문화예술회관 공연기획팀 박만진 팀장

하남문화예술회관 개관공연을 연출중인 박만진 팀장(사진 우측)
인터뷰에 앞서 네이버 인물검색을 시도해 봤는데 방송작가로 검색이 됐고 유료결재로 내용을 살펴봤더니 1981년도에 <KBS '젊음의 행진'으로 데뷔>했다고 경력사항 첫 부분에 나와 있었다. 당시 나이를 역산해 보면 22살인데 특별한 케이스 아닌가?
1978년 3월에 동국대학교 전자계산학과를 입학했는데, 적성이 맞지 않아서 다음 년도에 부모님께 알리지도 않고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로 다시 입학했다.
당시 서울예대 친구중에 개그우먼으로 활동중인 이성미가 있었는데, KBS에 출연하던 이성미가 ‘젊음의 행진’ 담당 조의진PD에게 학보신문을 보여줬는데, 그 신문에 실린 내가 쓴 꽁트를 보고 조PD가 뭔가 느낌이 있어서 발탁한 것이 계기가 됐다.
나중에 KBS부사장까지 역임했던 조의진PD는, 아주 순수한 마음으로 아무런 조건 없이 모든 경험과 조건이 부족한 22살 어린 나에게 방송작가의 길을 열어 주셨다.
방송작가로서의 활동은 어떠 했는가?
주병진과 김형곤, 장두석씨가 MC로 나섰던 KBS '젊음의 행진'은 높은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는 KBS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는데, 매주 써야 하는 방송대본은 200자 원고지로 평균 70-80매 정도였다.
1981년부터 1991년까지 10년 동안 매주 6개 프로그램의 전속 방송작가로 활동했으니, 직접 쓴 원고지가 대략 수 십만장 정도로, 지금도 당시의 원고들을 집에 보관하고 있다.
[젊음의 행진] [백분쇼] [신인탄생] [유모어극장-하룡서당] 등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집필하다 보니 자연히 일을 도울 매니저가 필요했다
남들이 원해도 하지 못하는 방송작가를 매주 6개씩이나 소화하기 위해서는 남 다른 노력이 있었던 것 아닌가?
아마 젊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 이었다고 본다.
지금도 살고 있는 방 한 칸이 온통 대본으로 쌓여 있는 것을 간혹 보면서 스스로가 “신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숨 가쁘게 다가오는 대본 마감시간을 앞 두고 머리를 쥐어짜고 고통 속에서 많은 시간들을 보냈지만, 각 각의 대본에 같은 말을 되풀이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었다.
덕분에 목 디스크와 허리 디스크 환자가 됐고, 목 디스크는 일부 뼈가 내려 앉아서 레이져 치료도 불가능해 골반뼈 이식수술을 받았다.
22살의 나이에 KBS 대형프로그램의 방송작가가 된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실제로 사회경험도 부족한 나이였지 않는가?
창녀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위해서 작가가 창녀가 되야 하는가? 아니면 ‘바다와 노인’을 쓴 헤밍웨이가 실제로 그 상황 속에 있었는가? 라는 질문으로 답변을 대신 하겠다.상상력이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며, 작가는 남 들보다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사람이다.
방송작가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원고 마감을 눈 앞에 두고도 대본이 마무리 되지 않을 때는 아파트에서 떨어져 죽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특히, 코메디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내일이 녹화일자인데 전 날까지 대본이 떠 오르지 않을 때는 피가 역류하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히게 된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 방송작가로서 어려운 과정들을 잘 이겨냈고, 스스로의 한계성을 높이는 삶을 살아 왔다는 점에 나름대로 만족해한다.
-방송국의 대본 제안을 받고 난 후 방송작가로서 어떤 점에 착안점을 두고 글을 쓰는가?
드라마 대본의 경우에는 내 스스로가 감정의 이입을 많이해 글을 쓰면서 많이 울기도 한다.
내 자신이 대본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인간의 희로애락을 최대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번 쓰고 나면 두번 다시 보지 않고 바로 원고를 넘긴다. 쇼 프로그램의 대본은 MC의 캐릭터에 맞춰서 대본을 쓰지만, 그 중에서도 코메디 프로그램은 매우 힘든 작업이다.
-처음부터 방송계 일을 꿈꿔 왔는가?
중학교 때 부터 종로2가에 있는 라이브카페 ‘꽃잎’등에서 김정호, 어니온스등의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당시 신중현의 ‘미인’과 ‘아름다운 강산’을 듣고는 온 몸에 전율을 느꼈었다.
고2학년 때 처음 연극을 봤는데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별 말썽 없이 공부 잘 하는 평범하고 모범적인 학생이었다.
하남문화예술회관에 오게 된 배경과 개관식 공연 뒤 이야기를 들려 달라
하남문화예술회관 김태기 관장과는 1981년 KBS에서 일을 하면서 알게 됐으니 만난지도 이제 25년이 됐다. 그 인연으로 김태기 관장의 권유로 이곳에서 일을 하게 됐다. 방송작가 일을 하면서 많은 돈은 아니지만 벌만큼 벌었고, 돈 때문에 하남문화예술회관에 온 것은 결코 아니다. 하남시에 풍성 하면서도 질 높은 문화.예술 공연공간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김태기 관장의 권유와 우정에 공감해서 함께 일하고 있다.
대규모 공연 1개를 진행하기 위해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5월과 6월에 10개의 공연을 동시에 진행 할 수 있는 것은 하남문화예술회관만의 노하우이며 강한 파워로 보면 된다.
KBS PD로 20여년을 포함해 방송인으로 30여년의 경륜을 지닌 김태기 관장의 폭 넓은 시야와 다양한 인맥이 짧은 시간안에 수준 높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 보이게 할 수 있었으며, 예산집행면에서도 거액의 절감효과가 있었음을 알아 주었으면 한다.
5월 11일 있었던 개관식 행사와 개관 공연인 ‘Hanam Grand Opening Festival’을 위해 함께 일 하는 모든 부서의 직원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보는데, 참석한 시민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5월 12일 있었던 지휘자 금난새씨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지켜보고 있는 하남문화예술회관 공연기획팀 박만진 팀장
방송작가 이후에는 탈 작가를 외치며 연출과 영화제작 쪽에도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
공기업 성격인 하남문화예술회관에 근무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며, 하남문화예술회관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2000년도 방송작가 생활을 잠시 정리하고 연출과 기획에 힘썼다
작가는 영원히 글을 쓸 수 있으나 연출과 기획은 다르다 생각한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책도 있고, 글은 영원히 써 나갈 것이며 연출가보다는 방송작가로 불리고 싶다.
20여년 동안의 방송작가 생활을 잠시 중단하고 다양한 분야에 새로운 시도를 해 봤었다. 방송 일을 하면서 나름대로 생각해 왔던 것 들도 현실에 적용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공기업 규정을 적용하는 하남문화예술회관에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연출자 성격인 공연기획팀장은 좋은 공연기획과 예술인들과의 정보교환과 대화, 예술계의 흐름 분석등이 가장 큰 업무가 되야 하는데, 규정에 따른 서류작성에 더 많은 시간을 뺏기고 있다. 규정에 따라 작성 해야 하는 제반 문서가 너무 많고, 이러 저러한 잡다한 서류제출 요구로 인해 적은 인력 밖에 없는 하남문화예술회관은 어려움이 많다. 물론 인력을 최대한 늘리면 되겠지만, 경비절감 차원에서 인력은 줄이고 업무 효율은 높여야 하는 실정이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을 찾는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좋은 공연과 전시회를 값 싸게 보는 것”이다.
이러한 시민들의 바램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좋은 공연과 전시회를 미리 예약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선 예약 방식은 출연료와 공연료 계약에서 상당한 비용 절감요인이 된다는 점을 알아 줬으면 한다. 문화.예술공연을 예매하고 있는 ‘티켓링크’ 사이트를 접속해 보면 내년도 12월 공연을 예약 접수 받고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앞으로 하남문화예술회관이 시민들이 즐겨 찾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많은 사랑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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