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주년 생일 맞은 하남문화예술회관, 박만진 팀장을 만나다
하남시를 대표하는 문화 인프라, 하남문화예술회관이 오늘(5월 11일) 2주년을 맞았다.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는 이번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5월 10일 ‘하남어린이축제’를
기획해 시민들과 교감을 나눴다. 문화예술회관 설립 이전 하남시는 대부분의 문화 활동을
서울, 특히 강동과 송파의 용이한 접근성에 의존해왔다. 이에 하남시는 지난 2007년 5월
하남문화예술회관을 설립해 문화 도시의 반열에 오르려는 시도를 보였고, 이후 문화발전에 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남문화예술회관 탄생 2주년. 하남문화예술회관 박만진 팀장을 만나
지난 2년간의 진단 및 향후 전망과 더불어 공연장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 하남문화예술회관, 그 진단과 전망
- 지난 2년간 크게 변화한 점은?
“하남시가 가지고 있던 제일 큰 문제점은 향유할 수 있는 문화시설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하남문화예술회관이 유일하다.
따라서 시민들은 평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고 하남문화예술회관 운영 초반에는 이러한 시민들이
돈을 내고 공연을 본다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갖더라. 하지만 2년 정도 운영을 하다 보니 지금은 시민들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수준 높은 작품을 공연한다고 하면, 가격이 높더라도 그것에 구애받지 않고 구매하는 시민들도 많다.”
“관객 수준도 많이 향상됐다. 보통 공연 시작 후에는 입장을 제한하는 게 불문율인데, 처음에는 막무가내로 들어가려는
관객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관객들이 본인이 늦었으면 기다려야 한다는 것에 인지를 하고 있다.”
- 향후 ‘하남문화예술회관’은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아직까지는 ‘하남’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그것을 대외로 널리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의 대규모 공연장들처럼
실험적인 작품을 시도하기에는 노하우도 부족한 편이고 관객동원 역시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는 ‘하남’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미사리가 하남입니다’라는 홍보문구를 내세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사리는 알지만 하남은 모른다. 실제로 미사리와 하남은 1분 거리밖에 안 된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창작작품 개발에 대한 관심도 크다. 한 예로 오는 10월 30일 31일 양일간 공연되는
오페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하남문화예술회관이 의정부예술의전당, 노원문화예술회관과 공동제작하는 작품이다.
김덕기 지휘자와 김광보 연출의 참여로 잠재된 오페라 팬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문화사업을 통해 하남문화예술회관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하남’의 홍보효과와 동시에 자체제작의 물꼬를 트는 것이다.”
◎ 하남문화예술회관 박만진 팀장에게 묻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지난 12월 27일 공연된 ‘모스크바 소년소녀 합창단 송년음악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제까지 봐온 외국, 어린이 혹은 어른 합창단을 통틀어 모스크바 소년소녀 합창단처럼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합창단은 없었다.
그만큼 한국 관객들에게 애정을 갖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특히 마지막 곡을 부를 때는 합창단원 모두가 헤어지는 게 아쉬워
우느라고 노래를 못했을 정도다. 그날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 역시 이를 알고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또한 모스크바 소년소녀 합창단은 하남 공연을 통해 한국에 처음 소개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 하남문화예술회관 최우수 고객은 누구?
“우리 회관을 자주 방문하는 이송미씨에게는 11살 된 딸 수민이가 있는데, 이 모녀는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하는
클래식 공연이라면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두 관람한다. 한편 수민이는 약간 소아장애를 안고 있는 친구인데,
그런데도 엄마 아빠와 항상 떳떳이 손을 잡고 공연장을 찾는 것을 보면 상당히 예쁘다. 어느 날 수민이에게
‘아저씨가 앞으로 어떤 공연을 보여주면 좋겠냐’고 물으니 ‘리처드 용재 오닐’이라더라. 그래서 지난 2월
리처드 용재 오닐이 하남에 왔을 때 수민이를 직접 소개해주고 사진도 함께 찍은 적이 있다.
보통 자녀에게 장애가 있으면 앞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 편인데, 엄마 아빠의 노력과 수민이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나를 감동시켰다.
방송작가 박만진 블로그
2009-05-11
글 심보람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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