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포크싱어

"곡예사의 첫사랑' 박경애 & 박만진 1 - 방송작가 박만진 (PARK MAN JIN)

방송작가 박만진 2009. 4. 18. 18:11

 

 

 

박경애 선배와의 첫 인연

 

   2003년 7월의 어느날 나는 기획사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열명의 여성포크싱어들이 출연하는 공연을 연출해 줄 수 있느냐는....

당시 나는 방송작가 겸 프리랜서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신형원씨의 소개로 전화를 했다는 내용이었다.

 

열명의 여성포크싱어?! 너무도 새롭고 싱그러운 기획이었다.

출연가수가 누구인지가 궁금했다.

지금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양희은선배를 비롯해서

본인을 소개해 준 신형원씨, [빗물]의 채은옥씨,장은아씨,박은옥씨,남궁옥분씨

거기다가 활동을 하지 않던 [옛시인의 노래]의 한경애씨,[찬비]의 윤정하씨

그리고........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누구라구요?"

"박경애씨 모르세요? '곡예사의 첫사랑' 부르신!"

속으로는 '여보시오! 내가 왜 박경애선배를 모르겠소?

이사가던 날,곡예사의 첫사랑,나 여기있어요,상처,마지막 겨울,사랑의 종말,너 하나뿐인 나

줄줄 외우고 있건만...'

나는 너무 의외여서 한동안 멍한 기분이었다.

 

81년 [젊음의 행진]으로 방송을 시작하기 전부터

방송국에서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오직 두명 있었다.

'하얀나비'의 김정호선배, 그리고 '곡예사의 첫사랑'의 박경애선배

그만큼 박경애선배의 노래를 너무 사랑한 나였다.

대학시절 지금은 없어졌지만 TBC 세계가요제에 나왔던 '나 여기있어요'를 처음 듣는 순간

우리나라 노래도 저렇게 다를 수 있구나? 하는 놀라움과 함께

작곡가이신 정민섭선생님 또한 너무 대단해 보였으니까..

덕분에 없는 용돈을 과감하게 투자해서 LP판과 카셋트 테잎을 사서 녹음을 하여

대학 친구들에게 일일히 나눠 줄 정도로 그 노래를 사랑했다.

방송일을 하면서 박경애선배와 꼭 한번 일을 하고 싶을 정도였는데...

 

하지만 운명은 그걸 허락하지 않았었다.

내가 방송을 시작할 무렵부터 김정호선배는 건강악화로 방송출연을 거의 하지 않았고

박경애선배는 또한 방송에서는 은퇴를 하다시피 하여

나의 방송생활 20여년 동안 스치면서도 마주친 적이 없었다.

그러던 것이 20여년의 세월이 흐른 후 기회가 찾아 온 것이니 

나는 다른 스케쥴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기획사 측에 무조건 OK를 하고

박경애선배와의 첫만남을 가슴졸이며 기다리게 되었다

마치 소풍을 앞둔 어린아이 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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