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공연 중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가을의 분위기를 잘 나타낼 수 있는 단풍진 오솔길이 메인 셋트였고
박경애선배에게는 은행나무가 보조셋트였는데
뒤로 보이는 저 은행나무의 잎을 저희 스텝들이 일일히 다 달았던 기억이 납니다)
박경애선배와의 첫만남
박경애선배와 일을 할 수 있다는 벅찬 마음으로 며칠의 시간이 흐른 후
열명의 막강파워들을 만나기 위해 남산에 있는 모 호텔 로비로 향했다.
나를 연출로 소개한 신형원씨를 비롯해서 윤정하씨
(사실 윤정하씨는 모 방송국에서 친하게 일하던 PD형과 결혼해서 형수라고 부름)
장은아씨,박은옥씨,남궁옥분씨,신계행씨 등은 방송일로 친숙한 터라 별 스스럼이 없었지만
나를 들뜨게 한 박경애선배 외에 '옛시인의 노래'의 한경애씨나 '빗물'의 채은옥씨도
나의 작품 '젊음의 행진'에 간혹 출연은 했지만 그다지 대화를 나눈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또 한사람
왕언니.....양희은선배......
일반인들이 연예인을 볼 때 참 많은 편견과 선입견을 갖고 보게 되지만
같이 방송을 하는 사람들도 인간이기에 그러기 마련이다.
참 딱딱할 것 같은 양희은선배는 참으로 따뜻한 여자였다.
물론 괄괄한 성격은 있지만 그것이 매력이니까....
이래저래 아는 사람들과는 인사를 했고 마지막으로 박경애선배에게 말을 걸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마치 가장 맛있는 음식을 아껴 두었다가 나중에 먹듯이...
"박선배님, 저 정말 선배님 노래 좋아 했었습니다"
"(피식)'''''''''''''''''"
박경애선배는 흔한 인사치레의 말로 알았는지 그냥 방긋이 웃기만 했다.
"방송을 20년 넘게 하면서 박선배님이랑 일 못한게 한이였는데'''''''''
'너 하나뿐인 나' 라는 곡을 참 많이 좋아해요"
박경애선배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의아한 듯 고개 갸우뚱하며 속삭이듯 물어왔다.
"아니, 그 노래를 아세요?"
사실 그도 그럴 것이 '너 하나뿐인 나' 라는 곡은
5집 타이틀곡이었지만 대중들에게는 큰 사랑을 받지 못한 노래였기 때문이다.
물론 박경애선배와의 대화를 부드럽게 풀어나가기 위해 시작한 말이었지만
실제로 내가 '나 여기있어요' 다음으로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박경애선배와 음악에 대해 한참을 얘기를 하고 있던 중
누군가가 다른사람한테도 신경 좀 쓰라는 농담에 콘서트 얘기를 시작했다.
사실 이 [여성포크싱어10인-보고싶다]라는 공연은 시작 의의부터 좋은 공연이었다
열명의 포크싱어들이 매달 모임을 갖던 중 항상 만나서 먹고 수다만 떠는데서 그칠게 아니라
뭔가 뜻깊은 일을 하나 하자는 뜻에서 시작이 된 공연이었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많은 불우이웃단체를 위한 공연들이 형식에 그치는 반면에
이 열명의 가수들이 모은 2,000만원의 거금은 공연현장에서 불우단체에게 직접 전달이 되었다.
우리는 연습장소인 마포의 PTS 스튜디오에서 만날 일정을 정하고
[여성포크싱어10인-보고싶다]의 여정은 시작되었고
나와 박경애선배의 7개월간의 만남 또한 시작되었다.
방송작가 박만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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