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문화예술회관/회관에서의 흔적

하남의 ‘문화적 구심점’, 하남문화예술회관 - 방송작가 박만진( PARK MAN JIN)

방송작가 박만진 2011. 7. 22. 19:40

 

[공연장] 하남의 ‘문화적 구심점’, 하남문화예술회관

하남의 모든 시민이 찾을 수 있는 공연장 만들려 노력하는 지역공연장
2011.07.22 11:24 입력

 

하남문화예술회관의 박만진 팀장은 “하남문화예술회관은 시민들이 회관을 자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남시는 문화 시설이 거의 없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이 하남의 문화적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문화적 시설이 불모지에 가까웠던 ‘하남’을 문화 중심지로 이끌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남 시민을 위해 앞장서 행동하고 있는 하남문화예술회관의 박만진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주민이 접하기 어려운 공연, 저렴한 가격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지역 공연장은 서울처럼 시간적 여유를 두고 할 수 있는 작품이 거의 없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개관 후 공연장을 알리기 위해 ‘미사리 콘서트’를 열었다. ‘미사리 콘서트’도 궁극적으로는 지역민을 위해 만든 것이다. 하남은 극장이 한 곳도 없을 정도로 문화적 부분이 빈약하다. 하남 시민들이 공연을 자주 접하기 힘든 상황인 만큼 우리 공연장은 저렴한 가격으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한밤의 재즈 콘서트’는 매달 셋째 주 금요일 밤에 느긋하게 와서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협찬 받은 맥주도 나눠준다. 재즈공연은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없다. 시민이 접하기 어려운 장르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문화 소외 계층과 지역단체와 활발하게 교류한다”

 

문화 소외 계층은 자신들의 신상이 표면화되는 것을 꺼린다. 작년에 ‘하남시도시개발공사’에서 기부금을 받아 소외 계층에게 액면가 5만 원 정도 되는 티켓을 배부했다. 신상을 드러내지 않고 어떤 공연이든 볼 수 있게 했다. 표면적으로는 문화 소외 계층이 어느 공연을 보는지 알 수 없다. 문화 소외 계층의 신상이 드러나지 않게 배려하고 있다.

 

지역단체와도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에서 지역 문화 예술 활동과 공모 지원 사업에 대해 배정해주는 돈이 있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2,000여만 원을 지원받았다. 지원 금액에 5천만 원을 더해 7천만 원을 예산으로 지역단체의 공연과 전시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는 20여 개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하남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만 다섯 개“

 

하남문화예술회관은 다섯 개 행사를 진행 중이다. 세 가지 행사는 전부터 하고 있던 행사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5월 11일이 개관일이다. 이 시기에 어린이를 위한 행사를 연다. 10월에는 ‘가을밤 시네마 페스티벌’을 연다. 야외에서 하는 행사로 ‘영화 상영’과 ‘공연’을 같이 진행하는 페스티벌이다. 11월에는 한국애니메이션 고등학교와 연계해서 진행하는 ‘애니메이션 축제’가 있다. 그리고 올해 2가지 행사가 추가됐다. ‘제1회 학교문화예술축제’는 하남시에 있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통틀어 함께하는 축제다. 오는 9월에는 ‘한마음 축제’를 연다. 하남시의 여러 단체와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를 모아서 하려고 기획 중이다.

 

“작은 공연이라도 꾸준히 올려 관객과 만나려 한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공연장을 주민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우선 ‘미사리 콘서트’와 ‘한밤의 재즈 콘서트’를 홍보적으로 내걸었다. 이 두 가지 행사는 지역공연장을 알리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다른 지역 사람들은 ‘하남’에 대해 잘 모른다. 하남에 대해서는 잘 모르더라도 ‘미사리’는 대부분 알고 있다. 그래서 ‘미사리가 하남입니다’라는 문구를 하남문화예술회관의 슬로건으로 1년간 내세웠다. 큰 공연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그만 공연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지역 주민에게 다가가는 가장 좋은 방법 같다.

 

“문예아카데미, 회관만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만들 것”


문화예술회관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 중 하나다. 요즘 대형할인마트에서 교육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해 교육 행사를 진행한다. 부모가 아이를 교육 기관에 맡기고 본인은 쇼핑하는 식이다. 다른 곳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하다 보니 하남문화예술회관이 괜찮은 강사를 모셔와도 회원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문화예술회관은 시를 대표하는 곳인 만큼 노골적으로 마케팅을 할 수가 없다. 그런 면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려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는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의 교육 프로그램은 시작 단계라 미미하다. 현재는 하남문화예술회관만이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가족과 돗자리 깔고 쉴 수 있고, 배드민턴도 칠 수 있어”

 

하남문화예술회관은 주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하는 중이다. 하남문화예술회관에는 ‘어울마당’이라고 하는 야외극장이 있다. 하지만 주변이 아파트 단지라 야외공연장을 대관하면 민원이 들어온다. 야외 대관을 못하는 대신 회관 주변의 콘크리트 바닥을 인조잔디로 바꾸는 사업을 시작했다. 저녁때 시민들이 가족끼리 돗자리 깔고 쉴 수 있고, 배드민턴도 할 수 있게 했다. 겨울철에는 큰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놓는다. 하남에서 가장 큰 장식이라 시민들이 와서 사진을 찍으며 즐긴다. 큰 예산을 아니더라도 작은 예산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다.

 

“교육청과 함께하는 청소년 프리티켓 협의 중, ‘미사리 페스티벌’ 열 것”

 

지역공연장이 지역민을 위해 여러 공연을 하고 있지만 늘 오는 관객만 오는 면이 있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하고, 홍보적 면을 개발해 더 많은 사람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학생들도 스스로 문화 소비를 거의 할 수 없는 문화 소외 계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교육청과 함께 학생들을 위한 프리티켓을 만들기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하남문화예술회관과 교육청, 관람객이 각각 25%를 부담하는 식이다. 축제도 내년에는 회관만의 특성 살린 독창적 축제를 만들려고 기획 중이다. ‘미사리 페스티벌’을 열게 될 것 같다. 하남을 알리고, 도시권에서도 하남을 찾을 수 있을만한 부분들을 찾아 기획하고 있다. 아직 교육 프로그램은 미약한 편이다. 회관의 특성을 살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백스테이지 투어’로 공연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생각 중이다. 공연이나 전시를 함께 관람하고 투어를 하는 방식이다. 회관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 하남문화예술회관의 교육 프로그램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