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문화예술회관/회관에서의 흔적

지역공연장, 문화소외계층을 품다! - 방송작가 박만진 (PARK MAN JIN)

방송작가 박만진 2011. 8. 30. 11:28

    

 나루아트센터, 화성시문화재단, 하남문화예술회관, 군포시문화예술회관 관계자 인터뷰

2011.08.05 12:11 입력 | 2011.08.08 10:25 수정

 

최근 지역공연장들은 주변 지역에서 문화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계층에 다양한 배려를 하고 있다. 문화소외계층은 비싼 티켓값이 부담스러운 학생이나 형편이 어려운 이웃, 밤 시간을 활용하기 어려운 주부들 등 다양하다. 각 지역공연장은 소외계층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나루아트센터, 화성시문화재단, 하남문화예술회관, 군포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연간 1천여 명 정도의 소외 계층이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 
- 나루아트센터 신혜인 기획주임

 

나루아트센터는 기획공연이 있을 때마다 주민 센터의 협조를 받아 관할 지역에 있는 소외계층을 우선으로 초청한다. 적게는 50석부터 많게는 150석까지 연간 1천여 명 정도의 소외 계층이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특히, 나루아트센터는 매월 마지막 주마다 어린이들을 위한 인형극을 개최하고 있다. 이때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객석 나눔을 실천한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어린이가 재미있는 공연을 통해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누리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현대자동차 Happy Zone’과 ‘삼성전자 Wish Zone’, 사회공헌사업 통해 소외계층 배려 중”
- 화성시문화재단 김태욱 공연기획담당자

 

화성시문화재단의 소외 계층을 위한 문화적 배려는 ‘현대자동차 Happy Zone’과 ‘삼성전자 Wish Zone’ 등 2개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을 들 수 있다. ‘현대자동차 Happy Zone’은 2009년 8월부터 현재까지 화성아트홀에서 운영 중인 연간 사회공헌사업이다. 사업 시행 이후 총 3천 명이 넘는 문화 소외계층이 초청되어 문화를 통한 나눔의 시간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 Wish Zone’은 2011년 4월부터 반석아트홀에서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700명의 문화 소외 계층이 초청되었으며 연말까지 2천여 명이 초청될 예정이다. 이 두 가지는 기존의 메세나 사업(사회적 입장에서의 공식적인 예술후원사업)과는 차별화된 문화예술 사회공헌사업이다. 그 차이점은 ‘대상의 확대’와 ‘사업의 지속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존 사회공헌사업의 주된 대상이 사회적 소외 계층이었다면 이 프로그램은 소방공무원, 경찰공무원・환경미화원・군인・자원봉사자 등 업무 환경에 따라 문화 향유의 기회가 적은 문화소외 계층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단순히 일회성 사업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닌 ‘연중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장기적인 사회공헌사업’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특히 ‘현대자동차 Happy Zone’은 문화예술 사회공헌사업의 성공적인 롤 모델을 만들었다. 2011년에는 전국적인 사업으로 확대 시행되는 등 좋은 결과를 얻었다. 지난 6월 ‘제주도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에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152개 회원기관 중 10개 기관을 선정해 전국적인 사회공헌 사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기관별로 사업을 준비 중이다.

 

“5만 원 상당의 티켓 배부, 문화소외계층의 마음을 먼저 배려한다”
- 하남문화예술회관 박만진 팀장

 

문화 소외 계층은 자신들의 신상이 표면화되는 것을 꺼린다. 작년에 ‘하남시도시개발공사’에서 기부금을 받아 소외 계층에게 액면가 5만 원 정도 되는 티켓을 배부했다. 신상을 드러내지 않고 어떤 공연이든 볼 수 있게 했다. 표면적으로는 문화 소외 계층이 어느 공연을 보는지 알 수 없다. 문화 소외 계층의 신상이 드러나지 않게 배려하고 있다.

 

“매달 일부 기획공연의 회당 5%를 문화나눔좌석으로 지정”
- 군포문화예술회관 박흥복 관장

 

소외 계층과의 교류는 지역 공연장의 기능 중 하나다. 소외 계층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문화향유 활동에 제약받는다. 군포문화예술회관은 이들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는 매달 일부 기획공연의 각 회당 5% 이내를 문화나눔좌석으로 지정한다. 관내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과 소년소녀가장, 새터민,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다. 2010년에는 연간 750명이, 2011년 상반기에는 300여 명 정도가 군포문화예술회관이 제공하는 문화적 혜택을 누렸다.

 

회관에서는 앞으로도 시청의 ‘무한돌봄팀’, ‘드림스타트팀’과 5개의 사회복지관, 여성회관, 청소년수련관 등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있는 기관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사업 효과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군포시가 추진 중인 ‘가족이 행복한 도시’를 구현하는데도 크게 일조할 것이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