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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현주 교수님 감사합니다 - 박만진

방송작가 박만진 2010. 5. 11. 17:53

 

 

故 오현주 교수님 감사합니다 - 박만진

 

 

지난 1979년 서울예대 연극과에 입학하여 처음 교수님을 뵈었을 때....

'우와! 교수님들이 다 이정도의 미모시면 정말 공부할 맛 나겠다'라고 히히덕거리던 철부지들이

이제는 知天命의 나이를 훌쩍 지나버린 지금 교수님의 부음(訃音)을 접했습니다.

영원히 아름다운 미소를 지닐 것 같았던 교수님의 고운 자태,

어떠한 옷을 입어도 패셔너블하게 빛나던 교수님의 모습을 이제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이 사못 아쉽습니다.

물론 대학 졸업후 방송작가에 여러가지 활동으로 먼 발치에서만 스치며 지나듯 만날 수 있었던

교수님이기에 더욱 아쉬움과 미련이 남습니다.

 

교수님!

올해 교수님도 잘 아시는 송교수님 또한 칠순을 맞이하시게 됩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깜짝파티를 준비하고 있다가 이렇게 교수님의 부음(訃音)을 듣게 되어 더욱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요즘 칠순이면 한창 나이라고들 하건만 이렇게 바쁘게 세상을 뜨셔야만 했던 교수님의 여러가지 사정을 몰랐던

저희 제자들은 다시 한번 죄스러운 마음으로 교수님의 명복(冥福)을 빕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도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시고 먼저 간 우리 친구들에게 좋은 가르침 주시길 바랍니다.

삼가 故 오현주 교수님의 명복(冥福)을 머리 조아려 빕니다 

 

                                                                                                       1979학년도 서울예대 연극과 제자 박만진 올림

 

                                          1959년 미스코리아 진 오현주씨 별세


                                                                            

 

한국전쟁 직후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진(眞)을 거머쥐고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미(美)를 알렸던 오현주씨가 11일 오전2시15분께 숨을 거뒀다. 향년 71세.

오위영 2,3대 국회의원의 2남4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오씨는 1959년 이화여대 재학 당시
패션 디자이너 노명자(노라노)씨의 눈에 띄어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했다. 163㎝에 45㎏의 몸매와 빼어난 미모의 오씨는 3회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진으로 뽑힌 뒤 같은 해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에 출전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인기상과 스피치상 등 4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 친언니 오덕주(76)씨는 “한국인들이 미적으로 자신감이 없던 시절, 당당하게 세계무대에서 한국의 미를 뽐낸 당찬 여성이었다”고 회고했다. 오덕주씨는 “당시 동생은 미국 할리우드의 윌리엄 홀든 감독 등으로부터 영화 주연 제의도 받았지만, 가족들의 반대로 고사했다”고 전했다. 미국에 거주할 당시 오씨는 영화배우 그레고리 펙과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아들 필립 안 등과도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씨는 미국 뉴욕의 아델피(Adelphi) 대학에서
연극연출을 전공한 후 60년대 후반 귀국해 동랑레퍼토리 극단 대표를 맡는가 하면 극작가 유치진 씨를 도와 드라마센터(서울예술전문학교) 건립에 힘을 보탰다. 서울예술전문학교 연극연출 전공 교수로 후학양성에도 정성을 쏟았다. 오씨는 1965년 결혼 후에는 내조와 육아에 힘쓰면서 틈틈이 성당에서 봉사활동에 정성을 쏟았다.

유족으로는 남편 김광현(전 한국장기신용은행장)씨와 아들 남수(
사업) 관수(경희대 건축교수), 딸 유정(로 디자인 소장)씨가 있다.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3일 오전8시30분, 영결 미사는 같은 날 오전9시30분 압구정천주교성당에서 열린다. 장지는 경기 용인시 천주교 공원묘지다. (02)2258-5951